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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일본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경험담과 추천공부법)

도쿄 미야씨 2024. 2. 14. 21:25

 

 

여러분은 비즈니스 일본어를 왜 공부하시려고 하시나요?

일을 잘하기 위해서? 응당 회사에서 일본어를 써야하니까?
저의 경우 일본인들 사이에서 무시받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오늘은 비즈니스 일본어를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서 혹시 간과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컴퓨터 앞에 앉아 봤어요.

 

제가 처음 일본에서 일을 시작한 것은 '일본 공항 지상직'이였습니다. 많이 설렜죠.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첫 터를 잡는다는 것과 서비스직의 꽃인 항공사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하지만 설렘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의 일본어 실력은, 존경어라고 하면 "데스です/마스ます" 정도의 기본 실력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고 이 정도 레벨로 서비스직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수직적 선후배 문화(일명 시니어리티)가 있는 항공사에서 선배에게 무시 받기는 일수고, 손님들로부터는 부족한 일본어 실력으로 "너와는 대화가 안되니 윗사람 데려오라" 핀잔만 들었습니다.

 

 

자존심이 강한 성격이라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어요. 적어도 내 말을 상대방이 들어줄 수 있게 격을 갖춰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저는 비즈니스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무시받지 않고 내 말에 힘을 실어줄려구요.

 

 

언어는 그냥 도구일뿐?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언어실력에 따라 말의 힘이 달라집니다


처음 시작한 것은 "접객 일본어"를 배운 것이였어요. 선배와 손님들에게 인정받는 동료를 자세히 관찰하니 정중하고 상대방을 높이는 표현들을 쓰더라구요.

손님에게 여권을 받을때 그냥 "파스포-토 구다사이" 하는게 아니라 「恐れ入ります」 라고 마지막에 한마디 붙임으로서 손님을 대접받는 느낌을 들게 하더군요.

선배에게도 모른다고 말할때에는 그냥 "와카리마센" 이렇게 하는게 아니라 「ごめんなさい。存じ上げておりません」 이라고 정중하게 말하니, 선배도 뭐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고 하더군요.

저에게는 정중한 표현을 쓰는 것이 상대방의 호감을 사고 무시받는 상황에서 제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당시, 접객에서 필요한 정중한 표현들은 모조리 다 암기했습니다. 옆에 동료가 쓰는 좋은 만들은 다 훔쳐다가 제 표현으로 만들었어요. 신기하게도 쓰는 말이 달라지니까 대우가 달라졌습니다. 무시하던 선배도 저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고 손님들도 제 선에서 케어할 수 있게 되었어요. 나중에는 일본인 체크인 직원들도 관리하는 서비스데스크 업무도 맡게 되구요!


왜 이런 포즈로 찍었을까.. 기억이 안나네요..😅

 

 

일본인은 은연중에

상대방이 쓰는 언어에 따라

사람의 품격을 나눕니다

일본어에는 「品がある(품위가 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품행이나 쓰는 언어가 우아한 경우에 쓰는 말이예요. 일본인들은 의식하지 않겠지만 은연중에 품격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 대우하게 되고 예의를 갖추는 경향이 있어요.

외국인이라도 언행에 품격이 있으면 절대 만만하게 보지 않아요. 저는 그동안 일본인을 상대로 영업을 할 일이 많았는데 제가 외국인이다보니까 자꾸 '일본어는 어디서 배웠냐, 잘한다' 라고 본질에서 벗어난 지엽적인 질문만 받았어요. 관심을 받는다는 점에서는 좋았지만, 사업 파트너로 대우 받지 못했죠. 그래서 본격적으로 품위있는 비즈니스 일본어와 비즈니스 매너를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도쿄에서 열린 사업박람회

 

말투와 행동 자체를 싹다 바꿨습니다. 외국인이 아닌 사업파트너로 볼 수 있도록 경어도 알맞게 사용했고 의식수준을 보여주는 어휘도 고급 어휘를 사용했어요. 언어 뿐만 아니라 자세와 품행도 단정히 했고, 깍듯이 비즈니스 매너를 지켰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사업 이야기하는데 '일본어 잘하시네요' 소리는 듣지 않게 되었어요. 드디어 제 이야기에만 집중하게 된 거죠. 뿐만 아니라 「みやさんはどう思いますか(미야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라고 제 의견/어드바이스도 묻는 등 전문가로 대우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미야씨가 추천하는 비즈니스 일본어 공부법

 

이전 한국에서 근무할때 직원들 대상으로 진행했던 일본어 세미나

 

 

보통 비즈니스 일본어라고 하면 경어 3세트(존경어, 겸양어, 공손어)에 집착하기 쉬워요. 맞아요! 정말 중요합니다. 저도 여기서 부터 시작했어요. 문법을 알아야 구분해서 제대로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 이런식으로 단순 암기만 하고 있지 않나요 ?

 

する 의 겸양어는 → いたす
いい 의 겸양어는 → よろしい

 

각 단어별로 표를 만들어서 존경어와 겸양어 표현을 달달달 외우진 않으셨나요? 좋아요. 그런데 왜 굳이 겸양어, 존경어로 나눠서 쓰는지 그 늬앙스는 이해하고 계실까요?

 

우리말도 같의 의미의 '할게요/ 할거라구요/ 합니다/ 하겠습니다' 각각의 늬앙스가 다 다르듯이 경어를 중시하는 일본도 미묘한 감정을 다르게 표현하기 위해서 경어를 쓰고 있어요.

상사에게 '그 보고서 나중에 할게요!' 라고 말하는 사람과 vs '그 보고서는 이후에 진행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 어느 쪽이 더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요?

언어는 도구에 불과하다지만 저의 경우는, 적어도 제 커리어에 있어서는, 언어 실력이 제가 조직에서 살아 남기 위한 수단이였고, 만만하게 보이지 않기 위한 방법이였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비즈니스 일본어를 공부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그 이후에 각각의 표현들을 익혀나가면 '외국어로서의 일본어' 가 아닌 'Second Language' 로서의 언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 막 비즈니스 일본어를 공부하시는 분께 공부법을 추천해드린다면, 먼저 정중한 정도를 단계별로 나누는 연습을 시도해보세요.

 

いいですか<よろしいですか<よろしいでしょうか。 순서로 정중

 

좌측보다 우측이 더 정중합니다

 

 

그리고 나서 각 표현별로 늬앙스가 어떻게 다른지 관련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세요. 텍스트 자료도 좋고, 영상/듣기 자료도 좋습니다. 비즈니스 상황이 많이 담긴 드라마정중한 표현을 쓰는 인터뷰를 많이 찾아 보세요.

여기서 제 TIP을 더 드리자면, 어떤 표현을 썼을때 그 사람이 달라보였는지 화술적인 측면도 살펴보시길 바래요! 어떤 표현 한마디에 상대방이 설득되거나 호감을 주는 표현이 분명이 있을거예요! 그 표현을 잘 캐치해서 내것으로 만드시길 바래요!

기존 일본어 회화와는 달리, 비즈니스 일본어에 있어서는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화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걸 고려하고 공부하는 것과 단순 암기하는 것은 최종적으로 업무성과나 인간관계에서 큰 차이가 있을 겁니다.

예를 들면, 「お声がけください」 라는 표현을 공부하더라도 어느 상황에서 쓰면 효과적일지 생각해보세요~

일본은 누군가 어려운 일이 있을때 암묵적으로 도움이 필요한지 한마디라도 물어보는 분위기가 있는데, ‘아! 이럴때 써야겠다’ 하고 염두하고 공부하면 그 상황이 발생할때 써먹을 확률도 높고 인간관계도 훨씬 좋아지죠.

‘도쿄 워크 앤 라이프’ 비즈니스 일본어 뉴스레터에서 발췌

 

비즈니스 일본어 공부할때 단순히 암기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 글을 남겨봤어요!

이제 막 비즈니스 일본어를 공부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글을 읽으시는 분중에 일본취업도 생각하고 계신분이 있을까 해서 아래 포스팅도 남겨봐요~

첫 직장에서 4번의 이직 끝에, ‘외항사 마케터로서 연봉이 4배가 된 스토리’와 ‘일본어의 중요성’에 대해 적은 글이예요~

관심있으시다면 읽어주세요!

 

https://maily.so/miya.c/posts/c854cc7f

 

글로벌 커리어를 생각중이라면 일본어를 추천하는 이유 | 퀀텀점프의 기회

‘문송’한 인문계열이 외항사마케터로 첫 직장보다 연봉을 4배 올린 방법

maily.so

 

 

그럼 모두 일본어 공부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