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으로 다녀온 우에노공원. 왠지 모르게 낡은 이미지가 강해 그동안 선뜻 가볼 생각이 안들었지만, 찬찬히 둘러보니 볼거리가 꽤 많았따. 특히 일본의 근대서양건축물과 예술문화 등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우에노공원에 푹 빠져버렸다.
그 중에서도 쿠로다기념관은 입장료가 무료인데다 예쁜 외관에 끌려 다녀와봤다.
쿠로다 기념관의 오픈시간은 9시30분 부터인데, 아침 일찍 산책으로 온 터라 우에시마 커피점 주변을 산책했다. 쿠로다기념관 바로 옆에 있어 관람 후 한잔 하면 좋을 것 같았다.
쿠로다기념관 설립 배경과 건축가
드디어 9시반. 첫번째 관람자로 입장! 이른 아침이라 아무도 없는 기념관을 혼자서 대관한듯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사실 이 기념관의 주인공인 쿠로다 세이키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그래서 작품을 보기전에 영상실에서 그의 생애와 어떤 작품을 남겼는지 알아보았다.
쿠로다 세이키(黒田清輝)의 유언에 따라 쿠로다기념관이 세워지다.
쿠로다 세이키의 유언에 따라 세워진 쿠로다 기념관. 유산의 일부가 미술계의 장려사업에 쓰이길 바랬고, 그의 뜻을 받들어 준공한 것이다. 쿠로다 기념관을 설계한 건축가는 오카다 신이치로 (1883-1932) 이며, 쿠로다기념관은 그의 3대 건축물로도 유명하다.
쿠로다 세이키의 생애
쿠로다 세이키는 메이지-타이쇼(1890년대-1920년대)시대의 일본 근대미술의 아버지라고 불린 서양화가이자, 행정가였다고 한다.
쿠로다 세이키는 가고시마시 시마즈 번주의 아들로 태어난 금수저. 5살때 아버지의 형인 쿠로다 키요즈나의 양자로 들어가 도쿄와 파리에서 유학생활을 하였다.
미술로 전향한 것은17살 때. 법학을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유학을 떠났다. (메이지시대 법률은 프랑스 법률제도를 모델로 정비했기때문에 국가적 인재로 키우려고 하는 양아버지의 권유로 프랑스유학을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미술적 소질이 남달랐을까. 프랑스 유학중인 주변 미술가로부터 계속 권유를 받아 19세때 미술로 전향했다고 한다.
쿠로다 세이키의 업적
프랑스의 아카데믹 교육을 통해 배운 인상파풍 밝은 화풍을 그림에 표현해냈고, 이는 일본 미술계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고 한다. 미술쪽은 잘 모르겠지만 누드소묘나 서양화풍의 그림은 일본인들을 깜짝 놀래켰을 것 같다. (긍정적인 측면이든, 부정적인 측면이든..)
무튼 금수저였던 쿠로다는 이후, 젊은 화가 모임인 백마회(白馬会)에서 꾸준히 작품을 출품했고, 도쿄미술학교에서 서양학과 교수로서 인재들을 길러 일본 서양화의 아카데미즘을 형성해갔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문부성 미술전람회의 설립에 진력하고 귀족원 의원, 제국미술원장을 역임하면서 미술행정가로서의 사회적 지위 향상에 공헌했다고 한다.
쿠로다 세이키의 작품
그의 작품중에서 유명한 것은 <호반>, <지知・감感・정情>이 있지만, 나는 이 두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옛날이야기昔語り>의 밑 그림. 남녀의 수줍은 연애를 표현 한 것이 너무 귀여웠다. 쿠로다가 교토를 여행했을 때 착상을 얻어 그린 것이라고 한다. 메이지 시대 남녀의 연애상을 살짝 옅보는 것같아 괜히 설렜다😉
그밖에도 본인의 자화상(좌측) 과 구름(우측)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자화상이라며 터키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였다. 알고 보니, 렘브란트의 모자를 쓴 자화상을 의식해서 그린 것이라고 한다.
쿠로다 세이키가 사용했던 미술 도구
쿠로다 기념관은 입장료가 무료이면서도 건축물이나 작품 등 볼만한 점이 많은 곳으로 나중에 우에노공원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 보아도 좋은 곳으로 추천한다.
구로다 기념관 개요 東京国立博物館 黒田記念館
운영시간: 9:30~17:00 휴무일: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화요일에 휴관), 연말연시 ※골든위크(4월 말~5월 초) 및 일본 추석(8월 중순) 때는 개관 입장료: 무료 주소 : 〒110-0007 Tokyo, Taito City, Uenokoen, 13−9 東京国立博物館内 가는 법 : 우에노역에서 도보 12분